부동산 데이터 분석
경매 넘어간 아파트, 절반이 이 지역에 몰려있었다
전국 데이터로 확인해봤습니다
📌 3줄 요약
1.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건수 3,790건 중 경기도가 1,097건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았고, 전월 대비 29.5% 급증했습니다.
2. 제가 직접 전월·전년 수치를 비교해보니, 경기도 한 곳의 증가분만으로 전국 증가분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3.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은 오히려 경매건수가 줄고 낙찰가율이 오르는 반대 흐름을 보여,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합니다.
얼마 전 지인이 “요즘 경매 물건이 왜 이렇게 늘었냐”고 물어봐서 직접 데이터를 찾아보다가, 생각보다 특정 지역에 쏠려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막연히 “전국적으로 늘었겠지”라고 짐작했는데, 실제 숫자를 뜯어보니 그림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전국 경매건수, 직접 비교해보니 이렇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법원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건수는 3,79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3,534건) 대비 7.2%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 증가분을 지역별로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월 대비 경매건수 변화 (제가 직접 계산)
| 구분 | 전월 | 지난달 | 증감 |
| 전국 전체 | 3,534건 | 3,790건 | +256건 |
| 경기도 | 847건 | 1,097건 | +250건 |
| 서울 | 211건 | 198건 | -13건 |
제가 직접 계산해보니, 전국 증가분 256건 중 250건이 경기도 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비율로 환산하면 전국 증가분의 약 97.7%가 경기도에 집중된 셈입니다. “경매 물건이 늘었다”는 뉴스만 보고 전국적으로 고르게 늘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경기도가 증가분을 거의 다 끌고 갔다는 게 정확한 그림입니다. 게다가 같은 기간 서울은 오히려 경매건수가 줄었습니다.
경기도 안에서도, 어디가 특히 심할까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 편차가 있습니다. 경기 북부권을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늘어난 영향으로, 수도권 외곽과 공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경기도 내 평택시는 76건에서 109건으로 늘어, 단일 도시 기준으로도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 최근 흐름을 보면 더 뚜렷해집니다. 7월 4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65건으로 전주(307건) 대비 약 19% 증가하며 2주 연속 늘었는데, 특히 인천은 120건으로 전주(51건)의 두 배를 웃돌며 올해 가장 많은 진행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는 의정부에서 법인이 보유했던 아파트 수십 채가 세 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의 50~60% 수준에서 대거 낙찰된 특수한 사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서울은 왜 반대로 가나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이 나옵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2.9%로 집계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매건수는 줄었는데 낙찰가율은 오히려 오른 겁니다. 10·15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경매 시장이 대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즉 서울은 물건이 귀해지는데 사려는 사람은 오히려 몰리는 구조이고, 경기·인천 외곽은 물건은 쏟아지는데 사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라는 정반대 양극화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수도권 내 온도차 정리
| 지역 | 경매건수 흐름 | 낙찰가율 흐름 |
| 서울 | 감소 | 상승 (102.9%) |
| 경기(특히 북부) | 급증 (+29.5%) | 지역·물건별 격차 확대 |
| 인천 | 2주 연속 급증 | 저가 낙찰 사례 증가 |
2026년, 왜 이렇게 물건이 쏟아지나
부동산114 결산·전망 자료를 보면,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022년 이후 해마다 1만 건 안팎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25년 10월 기준으로는 약 3만 건이 진행됐습니다. 낙찰률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진행건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그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는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빠르게 쌓이면서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매수세가 위축되며 낙찰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 설문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습니다. 응답 전문가의 26.5%는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경매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봤고, 44.9%는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며 낙찰가율은 오히려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는 경매 시장에 유동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 데이터가 실거주·투자 판단에 주는 의미
경매건수가 늘었다는 뉴스 하나만 보고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해석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지역별 수치를 나눠보고 나서야, 이게 전국 공통 현상이 아니라 지역별로 완전히 다른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 체크포인트
① 경매건수가 늘었다는 뉴스를 볼 때는 반드시 “어느 지역이 늘었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전국 평균만 보면 서울과 경기 외곽의 반대 흐름을 놓치게 됩니다.
② 서울처럼 낙찰가율이 오르는 지역은 이미 경매가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니라 일반 매매에 준하는 경쟁 시장이 됐다는 뜻입니다.
③ 경기 북부·인천처럼 물건이 급증한 지역은 유찰 반복으로 감정가 대비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물건 선별이 더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경기도 경매건수가 왜 유독 많이 늘었나요?
경기 북부권을 중심으로 물건이 늘었고, 수도권 외곽 및 공급 부담이 큰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Q. 서울은 왜 경매건수가 줄었는데 낙찰가율은 올랐나요?
10·15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실거주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에 대체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Q. 2026년 경매 시장, 앞으로 물량은 더 늘어나나요?
2024년 대거 접수된 물건 상당수가 아직 입찰장에 풀리지 못한 상태라, 올해 하반기까지 경매 물량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