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서울 공공임대
서울 장기전세 20년 살아도
내 집은 못 산 사람이 92%였습니다
3줄 요약
-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최장 20년 거주 만기가 내년부터 순차 도래, 향후 5년간 약 9,500가구 해당
- 퇴거 가구 중 실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비율은 7.9%에 불과, 평균 거주기간은 9.92년
- 서울시는 만기 물량을 신혼부부 대상 ‘미리내집’ 등 신규 수요자에게 공급할 계획
무주택 서울 시민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장기전세주택. 시세보다 훨씬 낮은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았던 제도인데, 내년부터 최초 입주자들의 20년 만기가 차례로 돌아오면서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저도 이 제도를 알아보다가 퇴거자 중 실제 내 집을 마련한 비율이 7.9%라는 수치를 보고, 20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만큼 자금 마련에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장기전세 20년 만기, 왜 지금 문제가 되나
장기전세주택은 무주택 시민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을 내고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 제도입니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처음 도입됐고, 내년부터 초기 입주자들의 20년 거주 기간이 하나둘 끝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만기를 앞둔 일부 입주민들이 계약 연장, 사실상 무기한 거주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임차인 권익증진위원장은 방송에 출연해 20년 이후는 “정책 결정권자의 재량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 시세 대비 보증금은 얼마나 낮았나
| 구분 | 수치 |
|---|---|
| 장기전세 평균 보증금 | 서울 평균 전세가의 약 54% |
| 2007년 최초 입주자 보증금 | 현재 서울 평균 전세가의 약 23% |
| 향후 5년 만기 예정 가구 | 약 9,500가구 |
| 퇴거자 중 자가 마련 비율 | 7.9% (1만4,902가구 중 1,171가구) |
| 퇴거자 평균 거주기간 | 9.92년 |
강남의 한 장기전세에 보증금 3억원으로 10년 넘게 거주 중인 입주민은 “떠난다는 것은 상상을 못 했다”며, 같은 시기 공공분양을 받은 사람들과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을 논란의 핵심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서울시가 만기를 그대로 적용하려는 이유
반대 논리도 명확합니다. 장기전세는 애초 분양 전환을 전제로 공급된 주택이 아니고, 입주자 모집 공고에도 분양 전환되지 않는 공공주택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었습니다.
투미부동산컨설팅 김제경 소장은 20년이라는 기한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자금을 모아 내 집 마련을 준비하도록 설계된 제도였을 것이라며, 기존 임차인이 계속 거주하면 새로 들어올 무주택자가 못 들어오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서울신문, 2026.08.24)
실제로 앞선 표에서 보듯 퇴거자의 92.1%는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채 다른 곳으로 떠났고, 평균 거주기간도 20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9.92년이었습니다.
신혼부부용 ‘미리내집’과는 뭐가 다른가
형평성 논란도 함께 나옵니다. 최근 도입된 신혼부부 대상 장기전세 ‘미리내집’은 출산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거주 중인 주택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반면 기존 장기전세는 분양 전환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물량 일부를 미리내집 등 신규 수요자에게 돌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 입주민의 주거 안정과 신규 무주택자의 입주 기회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내년 본격적인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실수요자라면 이렇게 생각해볼 만합니다
장기전세는 ’20년 뒤 분양 전환’을 전제로 설계된 제도가 아닙니다. 지금 입주 중이거나 입주를 고려 중이라면, 만기 시점을 막연히 뒤로 미루기보다 거주 기간 동안 자금을 모아 실제 매수로 이어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퇴거자 중 자가 마련에 성공한 비율이 7.9%에 그쳤다는 점은, 준비 여부가 20년 뒤 결과를 크게 갈랐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장기전세 20년 만기가 지나면 무조건 나가야 하나요?
현재 제도상 최장 거주기간은 20년으로 정해져 있고, 서울시는 만기 물량을 신규 수요자에게 돌릴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다만 최종 방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Q. 장기전세 살다가 집을 산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서울시 자료 기준 퇴거 가구 1만4,902가구 중 자가를 마련해 나간 가구는 1,171가구로, 7.9% 수준이었습니다.
Q. 미리내집과 기존 장기전세는 뭐가 다른가요?
미리내집은 신혼부부 대상으로 일정 요건 충족 시 우선 매수 기회가 있지만, 기존 장기전세는 분양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